수박이 네이티브 아메리칸 실버 쥬얼리를 다루기 시작한건 2-3년 전부터입니다.
물론 그 전에도 오리지날을 다루는 빈티지샵에서는 늘 보이던 큐레이팅이었고, 제가 업을 시작할 때 미국에 바잉트립을 갔을 때만해도 이 장르는 도매가라는게 없었습니다.
왜냐면 그냥 소매가로 팔아도 일본 바이어들이 다 사갔기 때문에. 그래서 그 당시 '오리지날 빈티지'만 몇 개 골라 바잉해왔더랬죠.
그 때도 빡센건 엄두도 못 냈더랬습니다. 저는 폴로도 작은 포니 하나 박혀 있으면 주저하던 정말 미니멀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거든요.
그런데 사람이 슬슬 익숙해지고, 돈이 좀 생기니까 용기가 생기는 건가봐요.
구미래 때 종종 조실버네 나자 팬던트 목걸이를 차보고 그러니까, 일본에 바잉가서 비즈 목걸이나 사오던 샵에서 엄청 빡센 디자인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.
그 뒤로 정말 빡센 것들 위주로 많이 큐레이팅했지요. 왠만하면 오리지날이나 작가와 광산이 분명한 것들을 바잉하려고 노력했습니다.
박 역사상 가장 리스키한 바잉이었지만, 거의 다 팔았고, 판 뒤에는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들이 바로 네이티브 아메리칸이었습니다.
그냥 내가 다 갖고 싶었다 뭐 이런 흔한 말 있잖아요.
나자 팬던트는 그들에게는 싸움에서 공을 세운 이에게 주어진 훈장이자, 풍요의 상징(여성의 자궁 모양)이었습니다.
큰 사이즈의 나자 팬던트는 돈이 많다고 찰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, 나름 리더쉽의 상징이기도 했지요.
저는 개인적으로 큰 사이즈의 나자 팬던트를 좋아합니다. 그게 있어요, 사이즈에서 오는 에너지가 좀 다릅니다.
달 항아 40 사이즈랑 달항아리 50 사이즈의 차이랄까?! 돌(터키석)의 크기도 중요하긴 한데... 큰 돌이 박힌 건 이제 정말 살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더라구요ㅠㅠ
요즘 LV부터 시작해서 RRL까지 웨스턴 무드가 꽤나 무르익는 것 같습니다.
유행이니 사봐라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니고요, 패션을 진지하게 파다보면 결국 네이티브 아메리칸까지 가긴 가야 한 것 같습니다.
물론 그 다음은 저는 네이티브 아프리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, 아무튼.
누려주세요, 이거야 말로 지금이 제일 쌉니다.
🍉 빈티지 나자 팬던트 목걸이
🍉 작가 : 프랭크 파타니아 Frank Patania
🍉 재료 : 스털링 실버 + 터키석
🍉 무게 : 45g
🍉 목걸이 길이 : 58cm